서울시, 뮤지션들의 라이브로 빛나는 미디어 아트 …백남준·유영국·청구영언 DDP를 밝힌다

박노신 기자 / 기사승인 : 2026-08-20 23: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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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오테잎 등 아티스트 4팀 참여…음악·영상·빛이 실시간 호흡하는 '융복합 미디어아트'
▲ '서울라이트 DDP 2026 가을' 포스터

[뉴스힘=박노신 기자] K-컬처가 세계인의 취향과 일상을 움직이는 문화적 흐름으로 자리 잡은 지금, 그 힘은 어디에서 시작됐을까? 음악과 영화, 드라마를 넘어 미술과 디자인까지 K-컬처가 세계의 주목을 받는 지금, '서울라이트 DDP'는 오늘의 한국 문화를 만든 창조성의 뿌리를 되짚는다.

세계 최대 비정형 미디어아트 축제 '서울라이트 DDP'가 올 가을 한국 문화의 ‘시작의 빛’을 주제로 백남준과 유영국의 예술 세계, 우리의 삶의 순간을 담은 ‘청구영언’의 한글 노랫말과 실시간 공연, 레이저 및 조명을 더해 DDP를 하나의 거대한 빛의 공연장으로 바꾼다.

특히 서울시의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에 발맞춰 시민과 관광객이 늦은 밤까지 융복합 미디어아트를 즐기며 체류와 소비가 주변상권으로 이어지도록 콘텐츠를 한층 강화했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서울라이트 DDP 2026 가을'을 9월 3일부터 13일까지 11일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한다. 행사는 매일 오후 7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2026년 서울라이트 DDP'는 ‘DAYBREAKER’를 연간 테마로, ‘어둠을 깨고 새로운 빛을 여는 혁신과 도전정신’을 가을·겨울·카운트다운 세 개의 축제를 통해 선보인다.

그 첫 장인 가을 시즌의 주제는 ‘K-Original Light’다. 청구영언(한글)부터 유영국(추상미술), 백남준(비디오아트), DDP 365라이트(레이저)까지 새로운 시대를 열어온 K-혁신의 근원적 빛에 주목한다. 특히, 서울라이트 DDP 최초로 한국 창작의 원형과 미래를 라이브 퍼포먼스와 반응형 미디어아트로 선보인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우리 노래가 한글을 만나 기록으로 남고, 익숙한 산은 새로운 추상미술이 됐으며, TV와 영상기술은 전에 없던 예술의 언어가 됐다. 『청구영언』과 유영국, 백남준을 관통하는 것은 자신의 시대와 문화를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보고 다음 시대의 길을 열었다는 창조정신이다.

올해 가을 '서울라이트 DDP'는 한국 현대미술과 한글문화 등 K-아티스트와 K-헤리티지를 동시대 미디어아트로 확장한 4개의 대표 콘텐츠를 선보인다.

먼저 백남준의 《The Break Point》는 백남준의 비디오 신디사이저 개념과 실험정신에서 출발한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서울라이트 DDP 최초로 아티스트 그룹의 라이브 퍼포먼스와 실시간 미디어아트가 결합된다. 백남준아트센터와 버스데이가 함께 선보이는 이번 작품은 누구나 악기를 연주하듯 영상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는 백남준의 철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음악의 비트에 따라 DDP 파사드의 빛과 영상이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새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유영국의 《내 안의 산을 찾아서》는 유영국이 평생 응시해온 ‘산’을 DDP의 유기적인 곡면 위에 펼쳐낸다. 유영국 특유의 강렬한 색채와 자연의 리듬은 젊은 미디어 작가 권하윤의 디지털 공간 속에서 끊임없이 생성되고 변화하는 풍경으로 변주된다. 평면 회화가 건축과 빛, 시간의 흐름을 만나 확장되며 관람객에게 캔버스를 넘어선 입체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한편,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10월 25일까지 《유영국: 산은 내 안에 있다》 전시가 열리고 있다.

청구영언의 《말이 빛나는 밤》은 한글날(가갸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가장 오래된 시조집 『청구영언』의 노랫말에 담긴 다양한 ‘감정’과 ‘자연’의 풍경을 동시대적인 미디어아트로 다시 깨운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노래가 한글로 기록되고, 시조 속 자연의 풍경이 디지털 산수로 펼쳐진 뒤, 흩어진 노랫말이 하나의 커다란 빛과 울림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시조의 구성(초장·중장·종장)에 따라 3부로 선보인다. 국립한글박물관과 세종시문화관광재단, 투그레이가 함께해 한글 노랫말의 가치를 오늘의 시각언어로 선보인다.

특히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레이저아트 ‘DDP 365라이트’ 윤제호의《미래의 빛, 시간의 울림을 통과하다》는 DDP 유구전시장에 쌓인 과거의 흔적과 울림을 레이저와 전통 타악, 전자음, AI 영상, 조명과 움직임으로 깨워낸다. 과거를 단순히 재현하기보다 공간에 축적된 시간을 오늘의 기술과 감각으로 전환하며, 빛과 소리로 변화하는 공간 속에서 지나온 시간과 미래를 함께 경험하도록 한다.

올해 가을 시즌의 또 하나의 차별점은 미디어아트와 음악 공연의 경계를 허문 ‘실시간 공연과 반응형 미디어아트’를 최초 공개한다는 것이다. 기존 완성된 영상을 상영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이디오테잎 등 실제 아티스트의 음악과 DDP 파사드의 영상이 실시간으로 반응하며 매회 다른 현장감을 만들어낸다.

IDIOTAPE(이디오테잎)의 강렬한 신디사이저와 드럼을 기반으로 한 9월 3일 개막식 라이브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9월 4일과 5일은 SION(시온), 9월 6일과 12일은 HYPNOSIS THERAPY(힙노시스 테라피), 9월 11일과 13일은 SOULSCAPE(소울스케이프)가 각자의 음악적 색깔을 담은 디제잉 공연을 선보인다. 이들의 음악은 《The Break Point》의 미디어아트와 결합해 DDP 외벽 전체를 거대한 공연 무대로 변화시킨다.

9월 3일 오후 7시 30분에는 ‘K-Original Light’ 오프닝 공연이 행사의 화려한 개막을 알린다. 윤제호의 레이저·전자음·AI 영상·조명에 소경진의 전통연희·타악, 안상화의 안무, 댄스무아의 무용이 하나로 결합된특별 퍼포먼스다.

2019년부터 서울라이트 DDP는 DDP의 222m 비정형 외벽을 거대한 미디어아트 캔버스로 활용하며 서울을 대표하는 야간 문화콘텐츠로 자리매김해 왔다. 2025년에는 연간 192만 명이 서울라이트 DDP를 방문했으며, 12월 31일 카운트다운에만 약 8만 7천 명이 방문하는 역대급 성과를 냈다.

한편, 올해 2월 iF 디자인 어워드 본상, 7월 Red Dot 본상, 8월 IDEA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되며, 4년 연속 세계 3대 어워드를 석권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대 비정형 건축물 3D 맵핑 디스플레이’ 기네스 세계기록을 달성하며, 예술성과 기술력, 독창성을 국제적으로 검증 받았다.

차강희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세계가 K-컬처에 주목하는 지금, 서울이 해야 할 일은 이미 만들어진 문화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새로운 문화가 계속 탄생할 수 있는 창조의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며 “DDP는 새로운 예술과 기술이 가장 먼저 시도되는 장이자 다시 세계로 확산되는 글로벌 문화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디자인재단은 이번 ‘서울라이트 DDP 2026 가을’을 위해, 백남준아트센터(8월), 서울시립미술관(5월), 국립한글박물관(7월)과 업무 협약을 맺고, K-컬처의 근원적 가치를 미디어아트로 승화시키는 데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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