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울의 디자인' 베트남 천년 왕도를 붉은 빛으로 물들이다

박노신 기자 / 기사승인 : 2026-10-08 22:4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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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유적·유물 소개와 관람 동선 안내로 한국인·현지인 관람 편의 향상
▲ 안내가이드

[뉴스힘=박노신 기자] 서울시는 한글날(9일)을 맞아 베트남 하노이의 대표 명소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탕롱황성’의 한국어·베트남어 이중언어 안내서를 제작·배포한다고 밝혔다.

이 안내서는 ‘2026년 디자인서울 글로벌 동행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인 방문객이 베트남 역사와 문화를 쉽게 이해하도록 돕고 현지인에게는 한국어를 친숙하게 접하고 한국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제작됐다.

서울시는 디자인 외교를 통해‘디자인 서울 2.0’이 추구하는 공헌디자인의 가치를 세계 여러 도시와 교류하고, 디자인 창의도시로서 모범을 보임으로써 글로벌 TOP 3 도시 도약을 견인하고자 한다.

‘탕롱황성’은 11세기 리 왕조 시절 건립된 하노이의 대표 역사문화유산이다. 서울의 경복궁과 같이 왕조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역사 유적지로, 지난해 12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베트남 순방 시 방문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시는 지난해 몽골 울란바토르의 몽골국립박물관과 라오스 비엔티안의 라오아트뮤지엄에 이어 세 번째 협력 도시로 하노이와 손잡고 이번 안내서를 제작했다.

특히 올해는 서울-하노이 친선결연 30주년을 맞아 양 도시 우호를다지고 문화교류를 확대한다는 의미를 더했다.

지난 9월 7일 서울시청을 방문한 부 다이 탕 하노이 인민위원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만난 자리에서 문화·관광 및 인적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한 바 있으며, 이번 안내서 지원은 양 도시의 문화 교류를 구체화한 성과이다.

이번 안내서는 주요 유적 9곳부터 대표 전시 유물 9종의 정보를 담아 탕롱황성을 체계적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하노이 깃발탑, 정문 도안몬, 반지하 벙커 등 9대 유적지를 동선에 따라 지도에 번호로 표기했으며, 탕롱황성의 역사적 층위를 보여주는 책날개 페이지를 더했다. 상설 전시실 내 주요 유물 9종도 연도순으로 수록해 역사적 흐름에 따라 관람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관람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서울색, 서울서체 등 서울의 독창적 디자인 자산을 활용하여 탕롱황성의 역사적 특성과 서울의 디자인 정체성을 함께 담았다.

주조색으로는 서울의 궁궐 단청에서 볼 수 있는 ‘단청빨간색(SC0908)’을 적용했다. 무병과 화평을 기원하는 붉은빛이 리·쩐 왕조의 역사를 간직한 탕롱황성과 어우러져 두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시각적으로 연결한다.제목에는 ‘서울남산체’를, 본문에는 ‘서울알림체’를 적용해 서울서체의 특징을 살리고 안내 정보의 가독성을 높였다.

한국어와 베트남어를 균형있게 배치하고, 현지 기관과의 협력 및 전문 번역과 검수를 거쳐 안내 정보의 정확성을 높였다. 베트남어의 성조 부호가 있는 특성을 고려해 글자 크기를 조정하고, 두 언어 간 ‘대등성 원칙’을 엄격히 준수해 시각적 균형을 맞추었다. 현지 기관(하노이-탕롱황성 유산보전센터)의 원문 정보를 바탕으로 철저한 전문 번역과 검수를 거쳐 정확하고 자연스러운 표현을 담았다.

안내서는 한국인과 현지인 방문객의 관람 편의를 높이는 한편,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언어・문화 교류 자료로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어에 관심이 많은 현지인들이 유적과 유물의 설명을 두 언어도 비교하며 읽을 수 있어 한국어 학습·관람에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서울시 최인규 디자인정책관은 “이번 하노이와의 협력은 한글의 우수성과 서울색, 서울서체 등 서울의 디자인자산을 해외에 알리는 뜻깊은 기회”라며, “이를 계기로 글로벌 동행 사업을 세계 주요 친선·우호도시로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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