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청년센터 동대문, 커뮤니티 거점으로…청년의 회복은 책상보다 사람 사이에서

박노신 기자 / 기사승인 : 2026-03-17 21:5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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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둠러닝크루 398명, 글로벌 두둠피플 455명 참여…청년 연결망 회복에 큰 호응
▲ 두둠러닝크루 398명, 글로벌 두둠피플 455명 참여

[뉴스힘=박노신 기자] 서울 동대문구는 서울청년센터 동대문이 올해는 ‘상담하는 곳’을 넘어 ‘청년이 다시 일상을 붙잡는 곳’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에서 일하며 번아웃과 우울을 겪던 한 청년은 센터의 러닝 프로그램 ‘두둠러닝크루’에 참여한 뒤 “체중도 줄고 기분도 환기되면서 다시 자신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취업 준비의 불안, 직장 스트레스, 관계 단절로 주저앉기 쉬운 청년들에게 이곳은 잠깐 쉬는 공간이 아니라 다시 밖으로 나올 이유를 만들어주는 거점이 되고 있다.

성과도 숫자로 확인된다.

구에 따르면 서울청년센터 동대문은 지난해 1대1 청년정책 종합상담 509건을 진행했고, 진로·주거·마음건강 같은 고민을 맞춤형으로 연결했다.

특히 사회와 단절될 위기에 놓인 고립·은둔 청년 25명을 발굴해 ‘청사진 프로젝트’로 377회의 심층 심리상담을 지원했다.

상담을 받던 한 청년이 자신의 강점을 창업 아이템으로 발전시켜 실제 창업까지 이어진 사례도 나왔다. 단순한 위로에 머문 것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다시 세우는 계기가 된 셈이다.

변화는 상담실 밖에서도 이어졌다. 청년 러닝 커뮤니티 ‘두둠러닝크루’에는 목표 대비 331%인 398명이 참여했고, 외국인 유학생과 지역 청년이 함께하는 ‘글로벌 두둠피플’에도 455명이 모였다.

혼자서는 시작하기 어려운 운동과 교류를 함께 해보자는 취지였는데, 청년들은 같이 뛰고 같이 동네를 걸으며 자연스럽게 관계를 만들었다.

정책 정보를 전달하는 공간이 아니라, 청년들이 서로 연결되며 회복하는 공간으로 센터의 성격이 바뀌고 있다는 뜻이다.

이 변화에 맞춰 센터의 자리도 옮겨진다.

동대문구는 지난 1월 서울청년센터 동대문을 청량리역 광장에서 회기동 대학가로 이전해 올 3월 재개관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고, 현재 구 홈페이지에도 회기동(회기로 165) 이전 조성에 따른 임시 운영 안내를 올려둔 상태다.

현재는 외대역동로 6길 3, 5층에서 청년정책 종합상담과 그룹상담을 이어가고 있다.

청량리역 앞이 ‘지나가는 공간’이었다면, 회기동은 경희대·서울시립대·한국외대가 가까운 ‘머무는 생활권’에 가깝다. 동대문구가 청년센터를 청년 곁으로 더 바짝 들여놓으려는 이유다.

결국 서울청년센터 동대문이 하려는 일은 거창하지 않다.

힘든 청년을 특별한 사람으로 따로 부르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지칠 수 있고 누구나 다시 연결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일이다.

구는 올해도 고립·은둔 상담 ‘청사진’, 러닝 커뮤니티 ‘두둠러닝크루’, 명사 토크 ‘뜸하는대로’를 확대하고, 고3 대상 예비 청년 프로그램까지 새로 시작할 계획이다.

이필형 구청장은 “청년이 일상 가까운 곳에서 쉬고, 연결되고, 다시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서울청년센터 동대문을 청년의 회복과 성장을 함께 만드는 생활 플랫폼으로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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