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산불 다시 확산 결국 지리산까지…사상자 52명 역대 최다

박노신 기자 / 기사승인 : 2025-03-26 23:3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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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번지며 하루 새 22명 숨져
대부분 불길 갇혀 못 피한 고령자
영덕에선 실버타운 대피 차량 폭발
▲ 경북 의성군 안평면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이 도로 인근까지 번지며 강한 불길을 내뿜고 있다. 〔사진=의성소방서〕

 

[뉴스힘=박노신 기자]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산림청 등에 따르면, 영남 산불로 26일 오후 4시 기준 사망 26명, 중경상 26명 등 5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망자 26명은 산림청이 산불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7년 이후 연도별로 역대 세번째이고, 사상자 52명은 역대 가장 많다. 대부분 60대 이상 고령으로 지난 밤사이 불길이 거세게 번지면서 인명 피해가 커졌다. 진화율은 68%로 전날과 같다.

이날 낮 12시54분께 의성군 신평면 한 야산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벌이던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박아무개(73)씨가 숨졌다. 추락 헬기는 강원도 인제 소속으로, 전신주 전선에 걸려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청은 관련 규정에 따라 전체 헬기 운항을 중단했다가, 2시간여 뒤 사고 기종을 제외한 헬기의 진화를 재개했다.

안동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병산서원(사적 260호) 직선거리 3㎞까지 불길이 접근해 긴장감을 더했다. 하회마을은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직선거리로 약 5㎞까지 가까워지며 마을 주민 대부분이 대피했다. 소방대원 100명과 소방차 15대를 동원해 밤새 보물과 천연기념물을 지켰고, 타기 쉬운 가연물을 중심으로 물을 살포했다.

경남 산청 산불은 지리산 방향으로 역주행하면서 지리산국립공원 안까지 확산됐다. 26일 저녁 6시 기준 산청 산불의 진화율은 77%, 산불영향면적 1708㏊, 남은 불길 길이는 16.5㎞다. 이는 전날 저녁 6시에 견줘 진화율은 10%포인트 떨어지고, 산불영향면적과 남은 불길 길이는 각각 93㏊와 9㎞가 되레 늘어난 것이다.

이번 산불 피해 규모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1만7752㏊로, 2000년 4월 강원 강릉·동해·삼척·고성 산불 2만3913㏊, 2022년 3월 경북 울진, 강원 강릉·동해·삼척 산불 2만523㏊에 이어 역대 세번째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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