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정보화사업 21단계 절차, AI로 안내한다

박노신 기자 / 기사승인 : 2026-05-24 22:45:18
  • -
  • +
  • 인쇄
정보화사업 전 과정을 안내하는 AI 기반 IT업무비서 ‘잇비’ 본격 운영
▲ AI 업무비서 ‘잇비’ 화면

[뉴스힘=박노신 기자] 공공기관의 정보화사업 하나를 추진하려면 최대 21개 절차를 거쳐야 한다. 법령과 내부 규정을 동시에 검토해야 하는 데다 사업 규모와 유형에 따라 심의·보안·계약 절차도 달라져, 담당자 경험에 따라 업무 이해도와 추진 속도가 달라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서울시가 이러한 복잡한 정보화사업 추진 절차를 AI가 단계별로 안내하는 방식으로 바꾼다.

서울시는 복잡한 정보화사업 추진 절차로 어려움을 겪는 현업 담당자를 지원하기 위해, 정보화사업 전 과정을 안내하는 AI 기반 IT업무비서 ‘잇비’를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단순 질의응답형 챗봇이 아니라, 정보화사업 추진 과정에서 필요한 절차와 규정, 심의 대상 여부, 추진 방법 등을 단계별로 안내하는 행정 절차 적용형 AI다.

특히 이번 ‘잇비’는 정보화사업 예산편성과 발주단계에서 현업 직원들의 반복적인 어려움을 줄이고자 사전검토와 심사를 수행하는 부서에서 직접 기획하여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별도 예산 없이 기존 생성형 AI 기능과 내부 심사 업무 수행 과정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하여 현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질문에 신속.정확히 답변토록 구현했다.

공공기관 정보화사업은 '전자정부법'과 '소프트웨어 진흥법' 등 관계 법령과 서울시 내부 지침을 동시에 준수해야 하는 대표적인 전문 행정 분야다.

특히 정보화 분야 사전 절차(6개)와 발주·계약·보안 등 관련 절차(15개)를 단계적으로 이행해야 해 신규 담당자나 인사 이동 직후 업무 부담이 큰 분야로 꼽혀 왔다.

실제로 사업 규모와 유형에 따라 심의 대상 여부와 추진 방식이 달라져, 담당자가 관련 규정과 사례를 일일이 찾아보며 업무를 진행하는 경우도 많았다.

서울시는 이러한 현장 혼선을 줄이고 정보화사업 추진 과정을 보다 표준화하기 위해 AI IT업무비서 ‘잇비’를 구축했다.

‘잇비’는 “행정기관 및 공공기관이 추진하는 정보화사업 절차를 안내하는 전문 가이드”를 표방하며, 심의 대상 여부, 추진 방법, 준수 사항 등 실무자가 가장 자주 묻는 핵심 쟁점을 단계별로 안내한다.

예를 들어 “정보화사업 심의 대상인지”, “소프트웨어 분리발주 대상인지”, “사전협의가 필요한 사업인지” 등을 질문하면 관련 절차와 기준, 참고 규정을 함께 제시한다.

특히 ‘잇비’는 생성형 AI의 환각 현상을 줄이고 행정 안내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서울시가 사전에 검증한 공개 규정과 지침 범위 내에서만 답변을 생성하도록 설계됐다.

정보화사업 관련 규정·지침·가이드 등 19종 자료를 AI에 적용하고, 질문 유형별 FAQ 보완 자료를 추가해 관련 범위 내에서만 답변이 이뤄지도록 했다.

또한 답변과 함께 관련 근거와 출처를 함께 제공해 담당자가 규정을 즉시 교차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 방법도 간단하다. IT사업관리시스템에 접속해 화면 내 ‘잇비’ 아이콘을 클릭하면 별도 교육 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질문을 입력하면 필요한 절차와 관련 기준을 즉시 확인할 수 있어, 신규 담당자도 정보화사업 전체 흐름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잇비’는 텍스트 기반 질의응답뿐 아니라, 정보화사업 전체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인포그래픽과 업무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퀴즈 기능 등 부가 기능도 함께 제공한다.

이번 ‘잇비’ 도입은 단순한 AI 도구 활용을 넘어, 반복적이고 복잡한 행정 절차를 AI가 보조함으로써 조직 내 지식 공유와 행정 표준화를 지원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담당자 경험에 따라 달라지던 정보화사업 추진 과정을 규정 기반으로 체계화함으로써 사업 검토와 추진 과정의 혼선을 줄이고, 보다 안정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앞으로 반복적인 절차 안내와 규정 검색은 AI가 지원하고, 공무원은 정책 기획과 의사결정, 시민 소통 등 보다 핵심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AI 기반 행정 환경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잇비’는 정보화사업 발주부터 심의·추진까지 전 과정을 안내하는 행정 절차 적용형 AI”라며, “서울시는 AI를 행정 운영의 기본 인프라로 활용해 공무원이 기획과 판단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뉴스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